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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와 메모리폼, 원리부터 이해하기

라텍스와 메모리폼, 원리부터 이해하기
라텍스와 메모리폼, 원리부터 이해하기

라텍스와 메모리폼, 원리부터 이해하기

매트리스나 토퍼를 고르다 보면 결국 두 이름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라텍스, 그리고 메모리폼. 둘 다 스프링 없이 몸을 받쳐 주는 폼이라는 점은 같은데, 누워 보면 느낌이 딴판입니다. 하나는 나를 밀어 올리고, 하나는 나를 끌어안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원리부터 이해하면, 광고 문구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잠버릇에 맞는 쪽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손바닥 실험으로 먼저 느껴보기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지를 하나 그려 보겠습니다.

라텍스에 손바닥을 꾹 눌렀다 떼면, 손을 떼는 순간 폼이 탄력 있게 원래 모양으로 튕겨 돌아옵니다. 마치 고무공을 눌렀다 놓는 느낌입니다. 이걸 반발탄성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메모리폼은 정반대입니다. 손바닥을 누르면 그 자리에 손 모양이 천천히 파이고, 손을 떼도 자국이 몇 초간 남았다가 서서히 채워집니다. 밀어 올리는 힘 대신, 눌린 형태를 잠시 기억하듯 붙잡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메모리(기억)’ 폼입니다.

이 두 장면이 오늘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반발이냐, 흡수냐. 나머지는 이 성질에서 파생되는 결과일 뿐입니다.

라텍스 — 밀어 올리는 소재

라텍스는 원래 고무나무 수액에서 나온 천연 원료가 뿌리인 소재입니다(합성 라텍스, 혼합 라텍스도 있습니다). 고무가 그렇듯 탄성이 좋아서, 몸이 눌러도 곧바로 반발해 받쳐 줍니다.

이 반발력 덕분에 몸이 폼 속으로 깊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표면에서 떠받쳐 주는 느낌이라, 자면서 자세를 자주 바꾸거나 뒤척임이 많은 분에게 유리합니다. 파묻힌 몸을 빼내며 돌아누울 필요 없이, 폼이 알아서 밀어 주니 뒤척임에 드는 힘이 적습니다.

통기 구조도 특징입니다. 제조 과정에서 폼 전체에 무수한 구멍이 뚫리는 방식이 많아, 공기가 지나갈 길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여름철이나 장마철처럼 눅눅하고 더운 시기에 열이 덜 갇히는 편이라는 평이 많은 이유입니다.

아쉬운 지점도 분명합니다. 밀도가 높은 만큼 무겁습니다. 청소나 커버 교체 때 혼자 들어 뒤집기가 버겁습니다. 또 천연 원료 특성상 초기에 특유의 고무 냄새가 나기도 하고, 라텍스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분도 드물게 있어 예민한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침구 소재의 안전 기준이나 표기가 궁금하다면 국가기술표준원의 관련 표준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폼 — 끌어안는 소재

메모리폼은 화학적으로는 폴리우레탄 계열이지만, 핵심은 체온과 압력에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온도가 올라가고 압력이 실리면 부드러워지면서 그 부위 모양대로 서서히 변형됩니다. 그래서 몸을 대면 어깨, 골반처럼 튀어나온 부위를 감싸며 압력을 넓게 분산시킵니다.

이 성질의 가장 큰 장점은 압력 분산입니다. 몸의 한 지점에 하중이 몰리지 않고 넓게 퍼지니, 특정 부위가 배기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옆으로 누워 자며 어깨나 골반이 배기던 분들이 메모리폼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동 흡수도 뛰어납니다. 눌린 자리를 붙잡는 소재라 옆 사람이 뒤척여도 그 움직임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둘이 함께 자면서 상대의 움직임에 자주 깨는 분에게는 이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단점은 라텍스의 장점과 정확히 반대편에 있습니다. 몸을 감싸는 만큼 열도 함께 품습니다. 예전 방식의 메모리폼일수록 자다 더워지는 ‘열 축적’을 호소하는 분이 있어, 요즘은 겔이나 통기 구조를 더한 제품이 많이 나옵니다. 또 반발이 느려서, 자세를 바꿀 때 파묻힌 몸을 빼내는 데 약간의 저항이 느껴집니다. 뒤척임이 잦은 분에게는 이 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나에게 맞을까

원리를 이해했으니 선택 기준은 의외로 단순해집니다.

뒤척임이 많고, 표면에서 탄탄하게 받쳐 주는 느낌을 좋아하고, 더위를 많이 타는 분이라면 라텍스의 반발 성향이 잘 맞습니다.

옆으로 자며 어깨·골반이 배기고, 둘이 자면서 상대 움직임에 예민하고, 나를 폭 감싸 주는 느낌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메모리폼의 흡수 성향이 잘 맞습니다.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폼이라도 밀도와 층 구성에 따라 성격이 또 달라지고, 두 소재를 섞어 만든 제품도 많습니다. 그래서 소재 이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나는 반발이 좋은가 흡수가 좋은가"라는 질문을 먼저 세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 답을 손에 쥐고 있으면, 매장에서 몇 분만 누워 봐도 내 몸이 어느 쪽에 편안해하는지 훨씬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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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ick Rothenber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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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매트리스와 토퍼, 어디서부터 읽으면 좋을까 — 카테고리 길잡이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