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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장 제습제, 넣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갈립니다

이불장 제습제, 넣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갈립니다

이불장 제습제, 넣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갈립니다

솔직히 처음엔 제습제를 우습게 봤습니다. 몇 년 전, 편의점에서 파는 아주 싼 제습 용기 두어 개를 이불장 바닥에 툭 던져놓고 “이거면 되겠지” 했거든요. 결과는요? 장마가 끝날 무렵 아래칸 이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났고, 정작 제습제 물통은 절반도 안 찼습니다. 돈 아까운 건 둘째치고, 이불을 다시 빨아야 했던 게 더 짜증났어요.

그때 얻은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제습제는 제품을 잘 고르는 것보다, 어디에 넣느냐가 절반 이상이라는 것. 그 뒤로 두어 해에 걸쳐 이불장 여기저기에 제습제를 옮겨가며 써봤고, 오늘은 그 과정에서 체감한 걸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특정 브랜드 얘기는 아니고, 습기를 잡는 ‘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위치에 신경 쓰게 됐나

제습제를 다시 사면서, 이번엔 값보단 원리를 먼저 생각했어요.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아래쪽으로 가라앉습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제습 용기는 통 위쪽의 열린 면으로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죠. 그러니까 습기가 고이는 낮은 곳과, 제습제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이 어긋나면 효율이 확 떨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 원리를 알고 나니, 예전에 바닥에 대충 던져둔 게 왜 별로였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위치를 바꿔가며 관찰해봤어요.

몇 달 옮겨보며 알게 된 것들

바닥에만 두면 위칸이 방치됩니다. 처음엔 습기가 가라앉으니 바닥이 정답이겠거니 했는데, 아래칸은 좀 나아졌어도 위칸 이불은 여전히 눅눅했어요. 장 안은 생각보다 공기 순환이 안 돼서, 한 층의 제습제가 다른 층까지 커버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칸마다 하나씩 두는 걸 기본으로 합니다.

바닥 코너, 그리고 이불 사이가 좋았습니다. 같은 칸 안에서도 정중앙보다 벽에 붙은 안쪽 구석이 습기가 잘 고였어요. 손을 넣어보면 확실히 그쪽이 더 눅눅했습니다. 그래서 제습제는 각 칸의 안쪽 구석에, 그리고 개켜 쌓은 이불 사이에 납작한 제습 시트형을 한 장씩 끼워 넣었더니 체감이 가장 좋았습니다.

문 쪽보다 안쪽입니다. 여닫이 문 근처는 그나마 공기가 통해서 상대적으로 덜 습했어요. 정작 손이 잘 안 닿는 장 안쪽 깊숙한 곳이 습기의 사각지대였습니다. 눈에 잘 보이는 앞쪽에 두고 싶은 마음을 참고, 일부러 안쪽으로 밀어 넣었죠.

물이 차는 속도가 위치를 알려줍니다. 재밌게도, 여러 개를 나눠 두면 유독 빨리 차는 놈이 생겨요. 그 자리가 바로 그 장에서 습기가 가장 몰리는 곳입니다. 저는 그걸 표시 삼아, 다음 계절엔 그 근처를 더 신경 써서 관리하게 됐어요.

아쉬웠던 점

솔직히 단점도 있었습니다. 칸마다, 이불 사이사이 나눠 두다 보니 제습제 개수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요. 한 통으로 될 줄 알았는데 이불장 하나에 서너 개는 기본이 되니, 교체 주기마다 자잘하게 신경 쓰이고 비용도 쌓입니다. 게다가 습기가 정말 심한 장마 절정기엔, 위치를 잘 잡아도 물통 차는 속도를 못 따라가서 결국 문을 열어 통풍시키는 수고가 추가로 필요했어요. 제습제는 ‘보조’지 ‘만능’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 액체가 차는 통형 제습제를 이불 위쪽 칸에 얹어뒀다가 넘칠까 봐 조마조마했던 적이 있어요. 그 뒤론 액체형은 반드시 바닥 코너에, 이불 사이엔 새지 않는 시트형만 쓰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씁니다

두 해쯤 시행착오를 거친 지금의 방식은 이렇습니다. 각 칸 안쪽 구석에 통형 하나, 개켜둔 이불 사이에 시트형 한 장, 가장 아래 눅눅한 칸엔 하나 더. 그리고 장마철엔 주에 한 번쯤 문을 활짝 열어 반나절 환기. 이렇게 하고부터 예전 같은 퀴퀴한 냄새는 없어졌어요.

곰팡이나 실내 습기 관리 기준이 궁금하다면 질병관리청의 생활환경·곰팡이 관련 정보가 도움이 됩니다. 가정 내 습도 관리 실태 같은 큰 흐름은 KOSIS(국가통계포털)에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으니,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분께 권합니다

장마철마다 이불장 냄새로 고생하는 분, 비싼 제습제를 써도 별 효과를 못 본 분이라면, 제품을 바꾸기 전에 위치부터 점검해보시길요. 반대로 애초에 바람 잘 통하는 붙박이장이 아니라 통풍 안 되는 깊은 장을 쓰는 분일수록 이 위치 전략의 효과가 큽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였어요. 습기가 실제로 고이는 자리를 찾아, 거기에 두는 것. 제습제는 그 자리를 알려주는 센서이자 해결사였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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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이불·침구세트, 고르고 관리하는 흐름을 한자리에 모았어요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