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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용 베개와 밤잠용 베개를 나눈 뒤 달라진 점

낮잠용 베개와 밤잠용 베개를 나눈 뒤 달라진 점
낮잠용 베개와 밤잠용 베개를 나눈 뒤 달라진 점

낮잠용 베개와 밤잠용 베개를 나눈 뒤 달라진 점

낮잠 자고 일어나면 목이 더 아팠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낮잠을 꽤 자주 잡니다. 재택으로 일하는 날엔 점심 먹고 20~30분 정도 눕는 게 습관이에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걸 눈치챘습니다. 밤에 일곱 시간 자고 일어나면 멀쩡한데, 낮에 30분 자고 일어나면 목 뒤가 뻐근하다는 것.

처음엔 자세 탓인 줄 알았습니다. 소파에서 팔베개로 자거나 쿠션을 대충 접어 베고 자니까요. 그래서 침대로 옮겨 침실 베개를 그대로 베고 낮잠을 자봤는데,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30분 자려고 누웠다가 한 시간 반을 자버리고, 일어나서도 한참 멍한 상태가 이어졌어요.

그때 든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낮잠과 밤잠은 목적이 다른데 왜 같은 베개를 쓰고 있지?

낮은 베개 하나를 따로 들였습니다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밤잠용 베개보다 확실히 낮을 것, 머리를 깊게 파묻지 않는 반발력일 것, 세탁이 쉬울 것. 결과적으로 낮은 높이의 라텍스 계열 베개를 골랐습니다. 밤에 쓰는 건 어깨 라인에 맞춘 조금 높은 메모리폼 계열이고요.

작년 여름 끝자락에 들여서 이제 1년이 좀 넘었습니다. 계절을 한 바퀴 돌았으니 얘기할 거리가 생겼네요.

첫인상은 솔직히 애매했습니다. 너무 낮아서 목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괜히 샀나” 싶었던 게 첫 사흘 정도.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 이게 낮잠에서는 오히려 맞는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몇 달 쓰고 나서 알게 된 것들

깊게 안 빠지는 게 낮잠의 핵심이었습니다. 밤잠용 베개는 머리를 감싸 안정감을 주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게 밤엔 장점인데 낮엔 단점이 되더군요. 감싸는 순간 몸이 “본격적으로 자자"는 모드로 들어가 버립니다. 낮은 베개로 바꾸고 나서는 30분 알람에 훨씬 수월하게 일어납니다. 자다가도 얕게 자고 있다는 감각이 남아 있어요.

목이 뻐근한 문제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예상 못 했던 부분입니다. 낮잠은 대부분 등을 대고 짧게 자는데, 밤잠 기준의 높은 베개를 그대로 쓰면 턱이 가슴 쪽으로 당겨진 채 30분을 버티게 됩니다. 짧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각도가 계속 유지되는 게 문제였던 거죠.

계절별 체감 차이도 있었습니다. 겨울엔 낮잠 베개가 조금 차갑게 느껴져서 수건을 한 장 덮고 썼습니다. 반대로 지난 여름과 이번 여름엔 이 조합이 확실히 나았어요. 낮잠은 땀 나기 딱 좋은 시간대인데, 머리가 파묻히지 않으니 뒤통수 쪽이 덜 답답합니다. 장마 끝나고 습기 남은 8월엔 특히 그랬고요.

밤잠 베개 수명도 길어진 느낌입니다. 이건 정확히 측정한 건 아니고 체감입니다. 하루에 낮잠까지 두 번 쓰던 베개를 한 번만 쓰게 되니, 예전 같으면 1년쯤 지나 눌린 자국이 남던 게 지금은 덜합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자리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베개 하나가 늘어난다는 건 침실이든 거실이든 어딘가에 상시 놓여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저는 소파 옆에 두는데, 손님이 오면 매번 치웁니다. 침실이 좁거나 정리에 예민한 분이라면 이 부분이 생각보다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탁 부담입니다. 커버가 두 세트가 되니 빨래 주기가 늘어납니다. 특히 낮잠 베개는 화장이나 머리 기름이 묻은 상태로 베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밤잠 베개보다 커버를 자주 갈아야 하더군요. 여름엔 주 1회로도 부족했습니다.

세 번째는 적응 기간이 있다는 점. 처음 며칠은 오히려 낮잠 질이 떨어졌습니다. 바로 좋아지는 종류의 변화가 아니에요.

지금도 쓰고 있고, 이런 분께 맞습니다

1년 넘은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행 갈 때 낮잠 베개를 못 가져가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호텔에서 낮에 잠깐 누우면 예전의 그 뻐근함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쪽은 주 3회 이상 낮잠을 자는 분, 그리고 낮잠 후에 유독 개운하지 않은 분입니다. 반대로 낮잠을 어쩌다 한 번 자거나 침실 공간이 빠듯하다면 굳이 베개를 늘리기보다 밤잠 베개를 옆으로 살짝 접어 쓰는 정도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베개를 새로 들일 때 소재의 안전 인증이나 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침구류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와 표시 기준은 한국소비자원에서 참고할 수 있고, 제품 안전 인증 정보는 국가기술표준원 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번 베개를 고를 때 이 부분을 먼저 봤습니다.

낮잠 베개 하나로 인생이 바뀌진 않습니다. 다만 매일 반복되는 30분의 질이 조금 나아지는 건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이 글을 쓰며 참고한 것

사진: Frugal Fly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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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베개 하나 바꾸는데 이렇게 고민할 게 많습니다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