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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주름 걱정과 베개 높이, 관련이 있을까

목주름 걱정과 베개 높이, 관련이 있을까
목주름 걱정과 베개 높이, 관련이 있을까

목주름 걱정과 베개 높이, 관련이 있을까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였습니다. 목주름이 베개 때문이라니, 그럴듯한 마케팅 이야기 같았거든요.

몇 년 전에 별생각 없이 저렴한 베개를 하나 샀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저가형이었는데, 처음 며칠은 푹신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두어 달 지나니 속이 뭉쳐서 한쪽으로 쏠리고, 아침마다 목이 어정쩡하게 꺾여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 거울을 보다가 목에 접힌 자국이 오후까지 남아 있는 걸 발견하고 “어, 이거 베개랑 상관있나?” 하는 의심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 실패가 이번에 베개 높이를 진지하게 따져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왜 높이에 집착하게 됐나

목주름 자체가 베개로 생기고 없어지는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 점은 먼저 분명히 해두고 싶어요. 피부 탄력, 자외선, 나이, 습관 같은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하죠. 다만 제가 신경 쓴 건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자는 내내 목이 앞으로 접힌 자세로 고정된다는 점이었어요.

낮에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에 주름이 잡히잖아요. 그 자세를 밤새 유지한다고 상상하면, 적어도 접힌 자국이 더 깊고 오래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주름을 없애겠다기보다는, 자는 동안 목이 부자연스럽게 꺾이지 않는 높이를 찾아보자는 쪽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첫인상 — 낮은 베개로 바꾼 날

이번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의 베개를 골랐습니다. 속을 덜어내고 채우면서 높낮이를 맞추는 구조요. 브랜드는 밝히지 않겠지만, 중요한 건 “내 목에 맞게 높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낮게 세팅하고 누운 날의 첫인상은 “허전하다"였습니다. 그동안 높은 베개에 익숙해져 있어서, 머리가 뒤로 떨어지는 듯한 어색함이 있었어요. 바로 누웠을 때 목 뒤 빈 공간이 살짝 뜨는 느낌도 나고요. 하루 이틀은 오히려 뻐근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다시 높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더군요.

몇 달 지나고 알게 된 것

한 달쯤 지나면서 몸이 적응했습니다. 여름로 접어들 무렵부터 반년 넘게 쓰면서 느낀 변화는 이렇습니다.

바로 누워 잘 때는 낮은 편이 확실히 목이 편했습니다. 아침에 목이 뻐근한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목에 남던 접힌 자국도 예전보다 옅고, 오전 중에 사라지는 편이었습니다. 이게 베개 덕분인지 자세가 전반적으로 나아진 덕분인지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방향은 맞았다고 느낍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걸 하나 깨달았습니다. 옆으로 잘 때는 높이가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점이에요. 옆으로 누우면 어깨 폭만큼 공간이 생기니까, 바로 누울 때 맞춘 낮은 높이로는 목이 아래로 툭 꺾입니다. 그래서 저는 옆으로 자는 날이 많은 시기엔 속을 조금 더 채워 높이를 올렸습니다. 자세에 따라 세팅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이 형태의 진짜 장점이었어요. 참고로 목 건강과 자세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질병관리청 자료를 살펴보면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쉬운 점

솔직하게 단점도 적습니다. 높이 조절형은 편한 대신 손이 갑니다. 속 충전재를 덜고 넣는 게 처음엔 재미있는데, 몇 번 하다 보면 은근히 귀찮아요. 특히 세탁하고 다시 채울 때 예전 높이를 정확히 복원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으로 맞추다 보니 “어제가 더 편했던 것 같은데” 하는 날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건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이미 자리 잡은 목주름이 베개 바꿨다고 눈에 띄게 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게 맞아요. 제가 체감한 건 “더 깊게 접히는 걸 막는” 정도의 예방적 감각이지, 개선이나 치료가 아닙니다.

지금도 쓰고 있고, 이런 분께 권합니다

반년 넘게 지난 지금도 같은 베개를 쓰고 있습니다. 손이 가는 단점을 감안해도, 자세마다 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이점이 더 컸습니다. 아침에 목이 개운한 날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저에겐 충분한 값어치였어요.

권하고 싶은 분은 이렇습니다. 아침마다 목이 뻐근하거나, 지금 베개가 너무 높다고 어렴풋이 느끼는 분. 바로 눕기와 옆으로 눕기를 오가는 분. 반대로 지금 베개가 아무 불편 없이 편하다면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목주름 하나만 노리고 베개를 바꾸는 건, 솔직히 기대만큼의 드라마틱한 결과는 어렵습니다. 대신 “자는 동안 목을 편한 각도로 두자"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부수적으로 얻는 게 꽤 많은 선택이었습니다.

사진: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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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가 처음이라면 베개 하나 바꾸는데 이렇게 고민할 게 많습니다에서 전체 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