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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슈퍼싱글, 퀸으로 바꾸고 달라진 수면

원룸 슈퍼싱글, 퀸으로 바꾸고 달라진 수면
원룸 슈퍼싱글, 퀸으로 바꾸고 달라진 수면

원룸 슈퍼싱글, 퀸으로 바꾸고 달라진 수면

자다가 벽에 팔꿈치를 부딪히는 밤이 잦았습니다

원룸에 살면서 침대는 늘 가구가 아니라 ‘면적 점유율’ 문제였습니다. 6평 남짓한 방에 슈퍼싱글을 벽에 붙여 놓고 2년을 잤는데, 어느 순간부터 새벽에 팔꿈치가 벽에 닿아 깨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엔 매트리스가 꺼진 줄 알았어요. 뒤집어도 보고, 토퍼도 얹어 봤습니다. 그런데도 새벽 3시쯤이면 어김없이 몸이 한쪽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원인은 매트리스가 아니라 ‘폭’이었습니다. 저는 옆으로 자다가 반대편으로 통째로 굴러가는 타입인데, 그 동선이 침대 밖으로 나가 버리니 몸이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던 겁니다. 뒤척임 자체를 참느라 잠이 얕아지는 상태. 그걸 깨닫고 나서 퀸으로 바꾸기까지 넉 달을 고민했습니다. 방이 좁아지는 게 무서웠거든요.

퀸을 들이기 전에 줄자부터 들었습니다

주문 버튼보다 먼저 잡은 건 줄자였습니다. 슈퍼싱글은 폭이 대략 110cm대, 퀸은 150cm대로 알려져 있는데, 브랜드마다 프레임 두께가 붙어 실제 차지하는 폭은 더 커집니다. 침대 사이즈 표기와 관련한 국내 규격 정보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표기 폭이 매트리스 기준인지 프레임 포함인지는 구매 전에 판매자에게 꼭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이걸 안 물어봤다가 프레임 포함 폭이 예상보다 넓어서 책상 위치를 통째로 바꿨습니다.

제가 세운 기준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침대 긴 면 옆으로 사람이 지나갈 통로가 최소 60cm는 남을 것. 둘째, 옷장 문과 방문이 90도로 완전히 열릴 것. 이 두 개만 통과하면 나머지는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통로는 약 65cm가 남았고, 옷장 문은 열리지만 그 앞에 서서 옷을 고르는 여유는 사라졌습니다.

첫 주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퀸을 들인 첫날, 극적인 감동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넓은데 굳이?” 싶은 어색함이 있었어요. 변화는 사흘째부터 체감됐습니다. 새벽에 깨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정확히는, 깨는 게 아니라 뒤척이고 그대로 다시 잠드는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아침 어깨 상태였습니다. 슈퍼싱글에서는 몸을 좁게 말고 자느라 어깨가 안으로 굽은 채로 밤을 보냈는데, 폭이 넓어지니 팔을 아무 데나 던져 놓고 잘 수 있었습니다. 매트리스 자체는 비슷한 성향의 제품으로 골랐는데도 체감이 달라진 걸 보면, 경도나 소재만큼 면적도 수면의 변수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반년 지나서야 보이는 단점들

좋은 얘기만 하면 후기가 아니겠지요. 반년을 쓰면서 걸린 부분이 몇 개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건 관리 난이도입니다. 퀸 매트리스는 혼자 세우기가 정말 버겁습니다. 슈퍼싱글은 벽에 기대 세워 놓고 바닥을 닦을 수 있었는데, 퀸은 한쪽 모서리를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허리를 씁니다. 특히 올여름처럼 장마 뒤 습기가 남는 시기에는 매트리스 아래를 말려 줘야 하는데, 그 작업이 확실히 귀찮아졌습니다. 저는 결국 프레임을 통풍되는 구조로 바꾸고, 주말마다 매트리스 한쪽만 들어 선풍기를 몇 시간 넣어 두는 방식으로 타협했습니다.

두 번째는 부속 비용입니다. 매트리스 값만 생각했는데 방수 패드, 매트리스 커버, 이불까지 사이즈가 줄줄이 올라갑니다. 쓰던 침구를 거의 못 쓰게 되는 건 계산에 안 넣었던 지출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당연하지만 방이 좁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요가 매트를 깔 자리가 없어졌고, 친구가 왔을 때 앉힐 공간도 애매해졌습니다. 원룸에서 침대는 곧 거실이라, 저는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쓰는 시간이 늘었는데 이건 수면 위생 측면에서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안 돌아갑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고, 다시 슈퍼싱글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방 면적을 잃은 대신 얻은 게 명확했거든요. 저처럼 뒤척임이 많은 분,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분,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분이라면 사이즈 업그레이드는 매트리스 등급을 한 단계 올리는 것 못지않은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잠자리 자세가 거의 고정된 분, 방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함께 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권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경우엔 같은 예산으로 토퍼나 베개를 손보는 편이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매트리스는 반품이 번거로운 품목이라, 구매 전 청약철회 조건을 확인해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관련 소비자 상담 정보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제가 산 건 넓은 침대가 아니라, 마음 놓고 뒤척일 권리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사진: piotr sawejk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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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